서울 근교의, 빽빽한 고층 아파트 단지를 벗어난 한적한 주택가에는 우는 소리가 가득했다. 하나는 미운 일곱살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데시벨이 장난이 아니었고, 다른 하나는 변성기가 온 듯 어린 아이와 어른 그 사이 쯤에 위치해 있을 것 같았다.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. "이씨, 김석진. 또 다 먹었어!" 아빠보다도 더 먼저 말하여 여러 사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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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. 네가 보이지 않아 채 닫기지 못한 창문 틈 새로 들어 온 찬바람에 몇일 전 새로 염색한 붉은 머리칼이 잘게 흩날렸다. 자칫 잘못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색이었으나 호석의 부드러운 미소와 연상 짓자 더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. 그 아래로 본인은 어색하기만 한 밤색 정장을 갖추어 입은 모습이 누가 봐도 선생님 같아 보였다. "이제 한 달 뒤면 고3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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잿빛 도시 위로 비는 끊임없이 퍼부었다. 해가 긴 여름을 질투하듯 먹구름이 잔뜩 몰려와 평소보다 이른 어둠이 내린 시각, 정국은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. 5권이.. 아, 여기있네. 푹신한 쿠션을 등 뒤에 끼고 한 쪽에 쌓아 둔 만화책을 집어 든 정국이 팔꿈치로 그 탑이 쓰러지지 않게 받쳤다. 한 손으로도 능숙하게 만화책을 핀 정국이 어느 정도 균형이...
파랗기는커녕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썩 반갑지 않았다. 눅진하게 들러붙는 교복 셔츠와 텁텁한 공기가 내 불쾌감을 한층 더 높였다. 제발 오늘만큼은 피해주길 바라며 작은 접이식 우산을 주섬주섬 챙겨 나서는데 아, 맙소사. 소나기였다. 세상의 더럽혀진 것들을 씻어 내리자고 결심했는지 세차게도 내렸다. “다 젖겠네.” 펼쳐든 우산은 저 비를 막아주기엔 역부족이...
본 글은 월간짐른전국유랑단 8월호에 참여했었던 글입니다 소년을 닮은 밤빛을 따라, 정국은 어김없이 헤매고 있었다. 정국의 감은 두 눈이 연신 찌푸려졌다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. 혹, 아픈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.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민이 연유 모를 통증에 거친 손으로 제 옷자락을 쥐었다. 손안에 들어오는 감촉은 아이의 그것처럼 부드러웠고, 또한 작은...
본 글은 나이트메어 합작에 참여했었던 글입니다 늘 그렇듯 봄은 찾아왔다.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외투가 한 꺼풀 벗겨지고 인도를 따라 늘어선 벚나무엔 꽃이 만개했다. 생기 가득한 봄은, 지독한 겨울을 난 병동에도 숨을 불어넣었다. 501호 박지민 몇 호실인지 알리는 팻말 아래로 네 개의 칸이 있었지만 그곳에는 지민의 이름 하나였다. 역시 널따란 병실 안에 ...
본 글은 월간짐른전국유랑단 6월 호에 참여했었던 글입니다 덜커덩, 덜컹. 왼쪽으로 한 번, 또 오른쪽으로 한번. 비포장 도로 위를 덜커덩 거리며 지나는 시골 버스의 승차감은 의외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. 차창 유리에 동그란 정수리를 기대고 눈동자만 굴려 내다본 차창 밖에는 정겨운 풀냄새며 바람 냄새가 스치고 간 자리마다 새 단장한 벼들이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...
본 글은 킬러합작에 참여했었던 글입니다 눈을 찌르는 햇살이 밉지 않은 오후였다. 겨울이 끝나 감을 알리듯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웠고, 그건 정국 역시도 마찬가지였다. 이런 날씨에, 이런 한낮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아 정국은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. [여보세요.] "선배, 저에요." [전정국, 내가 개인전화로 전화걸지 ...
본 글은 수인합작에 참여했었던 글입니다 달이 훤한 보름 날 밤이었다. 한눈에 작은 산골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. 그 말소리의 주인인 그들은 입을 열 때 마다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데도 추운 기색 하나 없었다. 그 이유는 그들이 평범함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. 비밀로 부쳐져 인간들 틈에 몰래 섞여 사는 ...
본 글은 odd fantasy 합작에 참여했었던 글입니다 먼저 연락한 것은 지민이었다.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번 상담은 언제냐고 물어보는데 윤기는 그런 지민이 고마웠다. 지민은 다행히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. 윤기는 그래도 못내 불편한 침묵이 생길까 그때 마다 할 얘기들을 생각해두었다. 그래봤자 지민의 얼굴을 보면 다 잊을 것이 뻔했지만.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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